달빛에 흔들리는 댓잎처럼
여직 내 몸에서
푸른 비린내 서걱이는 소리 들린다
이 나이면 낯빛 우럭우럭해지는
해거름 바닷가에 쯤 나앉아 있는 듯하여
구름발치 머언 들목 쪽 향해
깨금발 딛고 목 뺄일 없을 듯하여
산절로 나절로
이 아침 맑은 바람이나 벗삼고
연꽃처럼 풍란처럼
멀리 갈수록 맑아지는 향기나 머금으려 했더니
어인 일이냐 내 몸이여
댓잎에 흔들리는 달빛처럼
아직도 자욱한 달안개 속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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