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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그해 봄날 / 서숙지

 

 

 

 

 

 

 

 

 

 

 

 

 

 

 

 

   그해 봄날

   허리 굽은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용문사 절에 갔었네

 

   대웅전 바라보시며

   두 손 간절히 모으시던

   그날을 잊지 못하지

 

   '엄마 뭘 그렇게 간절히 비셨어요?'

   '새끼들..내 새끼들

   무탈하고 잘 살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빌었다'

 

   힘든 길, 마지막 일 거라는

   아픈 예감에 내 다리가 더 후들거렸지

   절마당을 나와

   비탈길 주차장에 이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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