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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방뇨 / 김선태

 

 

 

 

 

 

 

 

 

 

 

 

 

 

 

 

 

 

   한 사내가 도심 한복판 높은 건물 옥상에서

   방뇨한 일이 있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 대낮이었다

   사내는 차례로 옷을 벗어던진 후

   알몸으로 난간에 서더니

   냅다 오줌을 갈기며 이렇게 외쳤다

   "야, 이 개새끼들아"

   순간 모든 시선이 옥상으로 쏠렸다

   느닷없이 오줌줄기를 맞은 행인들은

   삿대질을 하거나 혀를 끌끌 찼다

   "저런 미친놈, 더위 먹었군"

   집으로 돌아오는데 "개새끼"라는 사내의

   한 마디가 계속 뒤를 따라왔다

   등골이 오싹하고 더위가 싹 가셨다

   그런데

   그는 정말 "미친놈"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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