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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내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 전태련

 

 

 

 

 

 

 

 

 

 

 

 

 

 

 

 

 

 

 

 

 

 

 

 

 

   세 번 결혼해서 세 번 이혼한 늙은 여배우가

   세 번째 이혼을 하면서

   ' 내겐 남편이 필요한 게 아니라

   챙겨주는 아내가 필요하다 ' 했던가

 

   세상의 아내들이 한 번쯤 생각하는 그것

   ' 내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

 

   평생 삼시세끼 따뜻한 밥 해주는(세상에

   제일 맛있는 밥은 남의 손이 해준 밥이지)

 

   상기한 물 내 나도록 깨끗이 빨래한 옷

   챙겨주는,  맛난 것도 정성스레 입에 넣어주는,

   산뜻한 잠자리도 봐주는,

   외출했다 돌아오면 상냥스레 가방을 받아주는,

   더운 목욕물 받아놓고 지친 마음 싱싱한

   그늘로 품어주는,

   참한 바가지 하나쯤은 차고 있는,

 

   폭폭한 

   그런 아내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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