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결혼해서 세 번 이혼한 늙은 여배우가
세 번째 이혼을 하면서
' 내겐 남편이 필요한 게 아니라
챙겨주는 아내가 필요하다 ' 했던가
세상의 아내들이 한 번쯤 생각하는 그것
' 내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
평생 삼시세끼 따뜻한 밥 해주는(세상에
제일 맛있는 밥은 남의 손이 해준 밥이지)
상기한 물 내 나도록 깨끗이 빨래한 옷
챙겨주는, 맛난 것도 정성스레 입에 넣어주는,
산뜻한 잠자리도 봐주는,
외출했다 돌아오면 상냥스레 가방을 받아주는,
더운 목욕물 받아놓고 지친 마음 싱싱한
그늘로 품어주는,
참한 바가지 하나쯤은 차고 있는,
폭폭한
그런 아내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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