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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손 안 가는 시 / 오하룡

 

 

 

 

 

 

 

 

 

 

 

 

 

 

 

 

 

 

 

 

 

 

 

 

 

 

 

 

 

  음식 고루 먹어야지

  만든 사람, 차린 사람 정성도 있고

  고루 먹어야지

  영양도 고루 섭취하고 

  그러나 먹다 보면 어떤 것은 그릇이 비고

  어떤 것은 손도 안 간 것이 있다

 

  시詩도 고루 읽어야지

  공부를 위해서도, 쓴 사람 성의를 위해서도

  같이 시 쓰는 동류의식에서라도

  고루 읽어야지

  그러나 남는 반찬 같은

  손 안 가는 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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