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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gus24710.tistory.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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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에서 / 박재삼 진주장터 생어물전에는 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만큼 손 안 닿는 恨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안 되어 손 시리게 떨던가 손 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 맑다 해도 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2.
  • 어머니의 길 / 목필균 어차피 되돌아갈 수 없는 길 무진무진 걷는다 가파른 산길도, 좁은 논둑길도, 눈 쌓인 골목길도, 숨 막히는 아스팔트 길도 기울어진 허리로 느려진 맥박으로 걷는데 바람처럼 세월이 달려간다 품어 안았던 자식들이 떠난 빈 둥지에서 텔레비전 따라 울고, 웃고 살다 보면 이도 편한 팔자려니 하다가도 가끔은 시린 이부자리 속에서 오르막오르막 안간힘 쓰던 푸른 시절 꿈꾸기도 한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2.
  • 은발의 사랑 / 허영자 분홍으로는 못 가는 길 초록으로도 못 가는 길 번갯불 천둥으로는 더더욱 못 가는 길 수정의 투명만으로 그대에게 이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2.
  • 내 사랑은 / 김원각 꽃 피는 봄밤에도 낙엽 지는 가을에도 그대에게 보내는 사랑 시 한 편 못 썼네 내 사랑 상처가 많아서 생각 끝이 아파서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2.
  • 봄날 / 이종문 참 좋은 봄날이다 나 그대와 함께라면 마라소와 안소* 되어 쟁기라도 끌고 싶은, 그러다 매를 맞아도 춤이라도 출 것 같은, *마라소와 안소: 두 마리 소가 끄는 쟁기의 오른쪽 소와 왼쪽 소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2.
  • 방향 / 유안진 ​​ 한 포기에서도 먼저 피는 꽃이 있다 볕바른 쪽이다​ 한 나무에서도 더 잘 익는 과일이 있다 당신 쪽이다​ 한 하늘의 노을도 더 붉은 쪽이 있다 가슴 쓰라린 쪽이다 절두산 부활의 쪽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1.
  • 달항아리 / 구지평 두리두리 만삭의 몸 즈믄 해를 넘나들며 눈멀어 한평생을 살아본 적 있느냐 없다면 세상없어도 엄마인척 하지마라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1.
  • 엄마 냄새 / 김홍성 애들 중에는 이상한 애들도 많습니다 무척 자랐는데도 아기 때 덮던 이불을 안 놔요 닳았고 닳아서 나달 나달 해졌는데도 안 놔요 덮고 자는 게 아닙니다 큰 수건 한 장만한 그 이불을 다 큰 애가 어떻게 덮고 잡니까 덮고 자는 게 아니라 가슴에 안고 뺨이나 코를 대고 잡니다 엄마 냄새가 난다나요 엄마 품에서 잘 때 나던 그 옛날 냄새가 난다나요 그 냄새 없이는 못 잔다는 겁니다 그 이불에 이름도 붙었더라고요 코 이불 엄마 꿈 꾸며 코오오 자는 이불 - 시집 중에서-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1.
  • 우물 승천 / 정우영 오랜만에 고향집 뒤꼍으로 가서 한 이십년 족히 닫혀 있던 우물 뚜껑을 열었더니 늙은 개구리 한마리 엉금엉금 기어나오고 반쯤 쥐에 뜯긴 붕어도 한마리 슬슬 헤엄쳐 나온다. 꽃다운 나이 열둘에 우물 속으로 사라진 누이도 나올까 싶어 한참 동안 쭈글치고 앉아 기다린다. 영 기미가 없어 윗몸 우물에 거꾸로 들이밀고 소리친다. 우리 누이는 언제 나온다냐? 내 말 메아리 되어 우물 속을 웅웅 떠다니더니 마술인 듯 우물에서 하늘길 열리고 누이 닮은 하얀 연꽃 하나 다소곳이 걸어나온다. 아하, 나는 불현듯 깨닫는다. 누이는 선녀처럼 두레박 타고 내려가 승천했음을. 우리 집 우물이 하늘로 되돌아가는 자궁이었음을. - 시집 중에서-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1.
  • 쑥, 뿌리 / 유헌 경쾌한 왈츠가 무대에 깔린다 초봄의 환희가 객석을 휩쓸고 있다 휘감은 근육을 풀고 춤추는 발레리나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1.
  • 슬픔을 줄이는 방법 / 천양희 빛의 산란으로 무지개가 생긴다면 사람들은 자기만의 무지개를 보기 위해 비를 맞는 것일까 빗속에 멈춰 있는 기차처럼 슬퍼 보이는 것은 없다고 까닭 모를 괴로움이 가장 큰 고통이라고 시인 몇은 말하지만 모르는 소리 마라 오죽하면 슬픔을 줄이는 방법으로 첫째인 것은 비 맞는 일이라고 나는 말할까 젖는 일보다 더 외로운 형벌은 없어서 눈이 녹으면 비가 되는 것이라던 선배의 말이 오늘은 옳았다 빗소리에 몸을 기댄 채 오늘 밤 나는 울 수 있다 전력으로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0.
  •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및 공무집행방해죄 / 김영주 팔다 만 귤 바구니가 구둣발에 동그라진다 솟구치는 서러움을 울컥 토해 냈다가 죄보다 죄목이 더 큰 그런 죄를 지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0.
  • 행화촌 / 김상훈 살구꽃 피는 마을 피는 꽃이 저리 곱다 피는 꽃 그 아래로 지는 꽃도 어여쁘다 목숨도 오가는 날이 저리 꽃길이고 저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0.
  • 어머니 / 이일영 고운 꽃 피고 지는 아름다운 세상 화석처럼 새겨진 기도를 안고 떠나신 자리 한 그루 나무를 심습니다. 바람은 말없이 울음을 내고 하늘은 끝이 없어도 그 자리에 있어 평생 속으로 감추신 울음 들려오고 눈 감아도 언제나 그 자리 계십니다 유난한 자식이 걸어간 걸음마다 가슴에 셀 수 없는 못질을 하고 비틀거린 걸음 심장에 덫을 놓아도 ‘너는 너에 길을 가라!’며 안아주신 야윈 모습 하늘을 걸어갑니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세상에서서 언제나 약속처럼 계시는 자리 한 그루 나무 참회로 심습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0.
  • 아버지 안경 / 이탄 무심코 써 본 아버지의 돋보기 그 좋으시던 눈이 점점 나빠지더니 안경을 쓰게 되신 아버지, 렌즈 속으로 아버지의 주름살이 보인다. 아버지는 넓고 잔잔한 바다 같은 눈으로 자식의 얼굴을 바라보신다. 그 좋으시던 눈이 희미해지고 돋보기 안경을 쓰시던 날 얼마나 가슴 찡하셨을까. 돋보기 안경을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아버지의 주름살이 자꾸만 자꾸만 파도가 되어 밀려온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0.
  • 석류꽃 / 옥영숙 푸르고 푸른 유곽에 홍등을 걸어놓고 꽃대궁 뿌리마다 향낭을 차고 서서 뉘 올까 밤 이슥토록 신열을 삭히지 못하나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0.
  • 모란의 緣 / 류시화 ​ 어느 생에선가 내가 몇 번이나 당신 집 앞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선 것을 이 모란이 안다 겹겹의 꽃잎마다 머뭇거림이 머물러 있다 당신은 본 적 없겠지만 가끔 내 심장은 바닥에 떨어진 모란의 붉은 잎이다 돌 위에 흩어져서도 사흘은 더 눈이 아픈, 우리 둘만이 아는 봄은 어디에 있는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소란으로부터 멀리 있는, 어느 생에선가 내가 당신으로 인해 스무날 하고도 몇 날 불탄 적이 있다는 것을 이 모란이 안다 불면의 불로 봄과 작별했다는 것을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0.
  •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 / 이채 ​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는 메마른 가슴에 그리움이 돋아나 안달을 한다 죽은 줄 알았던 추억도 비에 젖어 파릇이 싹이 튼다​ 하늘과 바다의 거리가 없이 어두운 하늘에서 흙비가 내리면 저 멀리 지평선의 거리도 무너져 내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는 추억으로 너를 만나고 싶다​ 낮과 밤의 경계가 없이 검은 하늘에서 흙비가 쏟아져 내리면 사랑과 이별의 경계도 무너져 내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는 그리움으로 너를 부르고 싶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9.
  • 봄비 / 양광모 심장에 맞지 않아도 사랑에 빠져버리는 천만 개의 화살 그대 피하지 못하리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9.
  • 이슬비 / 권영오 먼 곳의 누가 손톱을 깎는지 토란잎 같은 하늘 톡톡톡 두드리며 비 오네 소쿠리 가득 푸성귀 얹는 소리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9.
  • 홍매화 그늘 아래에서 / 김옥중 그 누가 나를 보고 꽃 한 폭을 치시라면 선지보다 더 하얀 바람 한 필 끊어다가 저 핏빛 내 가슴을 적시는 당신만을 치리라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9.
  • 봄 편지 / 송영숙 왜 인간은 아프고 슬픈 거냐고 물으니 흙으로 빚어서라고 미안함 마음에 하늘은 하루 한 개씩의 해를 이 땅에 던져주어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솟아오르게 하고 하루 한 개씩의 달을 이 땅에 던져주어 가장 어두운 곳으로부터 피어나게 하는 거라며 봄이 나에게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9.
  • 瀑布 / 김수영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두지 않고 나태와 안정을 뒤집어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 詩選集 중에서-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9.
  • 어머니의 기도 / 최연근 어머니 무엇으로 살았습니까 앉은뱅이 민들레 하얗게 흩날리며 풀씨 내리지 못할까 타는 가슴 저며 온 날들입니다 눈물 가득 찬 한숨 먼 산에 묻어둔 아득한 날들입니다 그렇게 7남매 옷섶 챙기다 지친 날입니다 오늘도 그런 날입니다 아무도 몰래 가슴 쓸어내리며 숨죽이고 기도하는 모습이 아립니다 어머님의 끝없는 기도는 무엇입니까 어머니 세상은 가지지 못하더라도 한 줌의 내 땅 위에 축복받은 동산 만들어 우리 모두 가슴 활짝 열어 놓고 보듬고 뒹굴며 깔깔 소리 내어 웃고 살아가고 싶을 뿐인데 그렇게 기를 쓰고 평생 해온 기도 이제 그칠 때인가 봅니다 빈 마음 채우기에 너무 지쳤으니까요 어머니 그저 바라 볼 수밖에 없기에 마음마저 싸늘하게 식은 껍데기로 살아왔나 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9.
  • 어머니의 치매 / 류정희 어머니는 생을 어디쯤 두고 왔나요 생각이 끊긴 여기 어머니는 어디 계세요 곁에 있어도 만나지 못하는 어머니 하루에도 단 몇 번씩만 나를 찾아오는 어머니 어머니 여기는 오지 마세요 어머니의 땅은 한 방울의 꿀도 솟아나지 않는 차가운 얼음뿐이에요 응 어머니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9.
  • 하현(下弦) / 정혜숙 머언 기별 같은, 저물지 않는 이름 같은, 외진 간이역의 늦게 핀 백일홍 같은, 서늘한 한 줄 묘비명 하늘 난간 흰 하현(下弦)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9.
  • 어머니 / 유일하 서럽게 뼛골 빠지던 지난날 질곡(桎梏)의 보릿고개에 베어 어렵사리 버텨온 어머니 노란 하늘이 즐비하던 그 시절 어머니는 쓰린 맘을 꾹꾹 참고 판피린에 중독되어 여생을 사셨지 쓰린 속 부둥켜안고 울었던 그때 눈물마저 메말라 풍 맞은 볼이 사르르 떨릴 때마다 못나도 내 자식 내 자식 하며 오로지 자식 위해 삶의 바닥을 누빈 어머니 죄 많은 불효자식 이제야 사죄드립니다 용서하세요. 어머니 -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8.
  • 내 어머니 / 이재민 어머니 당신의 몸 안에 제 집을 짓고 열 달을 살아 숨 쉬며 당신의 사랑을 맛보았답니다 몸을 째는 고통과 뼈가 열리는 통증과 피를 쏟는 힘겨움 속에 전 당신의 아들입니다 낮이나 밤이나 울어대는 절 가슴으로 안아 언제나 사랑 안에서 절 기게 하시고 절 앉게 하시고, 절 서게 하셨으며 절 걷게 하셨답니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신 당신 이제는 당신의 얼굴에 골이 지고 몸은 굽어 낮은 삶을 임하십니다 오늘 낮아진 당신의 삶이 내일 더 낮아질까 아들은 못내 서럽기만 합니다 늘 당신께 이 아들은 짐이 되었고 아픔이었음에도 변함없는 사랑으로 오늘도 하루 해는 저물어 갑니다. 내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8.
  • 어머니 우리 어머니 / 김길남 꽃피는 봄이 오면 꽃 구경 가자시던 우리 어머니 꽃 피기 전 윗 어른들 계시는 선산에 아버지랑 같이 앉아 봄 꽃 가득 가득 피워 놓으셨다 선산 양지머리 언저리 분홍빛 새 아씨 얼굴 같은 진달래 개나리와 목련 산수유 꽃등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많기도 하다 저것 모두 손들께 주는 꿈과 희망과 사랑의 선물이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8.
  • 낮달 / 최영효 우째 사노 , 누이야 서다 걷다 그랬지예 누가 더 섧게 우는지 갈대와 키를 재며 누가 더 낮게 눕는지 질경이와 볼 부비며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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