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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저 가을 속으로 / 박정만

 

 

사랑한다, 사랑한다,

눈부신 꽃잎만 던져놓고 돌아서는

들끓는 마음속 벙어리같이

나는 오늘도 담 너머 먼발치로 꽃을 던지며

가랑잎 떨어지는 소리를 낸다.

 

내사 짓밟히고 묻히기로

어차피 작정하고 떠나온 사람,

외기러기 눈썹줄에 길을 놓아

평생 실낱같은 울음을 이어갈 것을.

 

사랑의 높은 뜻은 비록 몰라도

어둠 속 눈썰미로 길을 짚어서

지나는 길섶마다

한 방울 청옥 같은 눈물을 놓고 갈 것을.

 

머나먼 서역 만리

저 눈부신 실크로드의

가을이 기우뚱 기우는 저 어둠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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