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외줄기 끈에 온몸을 맡긴다.
10월의 바람, 흔들 수 있는 것은
손아귀로 잡고 있는 나일뿐
내 가슴의 한 자락도 건드리지 못한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길 버리고
가지 않은 길 벼랑에 외줄을 건다.
스스로 자신 안에서 뽑아낸
한 줄에 온몸을 던진다.
무수한 번지점프 바람으로 황홀한 그네를 탄다
굳어지고 낡아진 나를 벗어던지고
여린 바람에도 걸리지 않는
이음으로 양식을 만든다.
허공, 발자취 없는 길
섬세하고 끈질긴 그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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