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하늘 아래
값싼 정조의 야속함이 혼자뿐이랴만
눈부셨던 장래의 꽃
밝은 향기 어찌하고 그늘에 숨어
꽃잎에 살충제 바르며 가는 봄 썩히어도
양심에 간직한 부끄러운 눈망울 아직 맑은데
창가에 젖는 달빛은
오늘따라 이리 밝으냐.
지껄이는 바람마다
자존심을 꺾는 죄 아닌 죄
세월 따라 고개 숙이며 갈수록 부서지는 혼
쾌락 아래 흩어지는데
헛발 디뎌 휩쓸려 온 유혹의 강물 속에
숨 막히는 시절이 밤마다 새로운 색깔로
순정의 눈을 가려 희망의 꿈속 헤매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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