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없어 그냥
박꽃처럼 웃고 있을 뿐
답신을 기다리지는 않아요
오지 않을 답신 위에
흰 눈이 내려 덮이는 것을
응시하고 있는 나를 응시할 뿐
모든 것이 참을 만 해요
세포가 늙어가나 봐요
가난하지만 이 방은 다정하군요
흐르는 이 물길의 정다움
물의 장례식이 떠나가고 있어요
잊으시지요
꿈꾸기 가장 편리한 나는
무덤 속의 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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