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노니,
나머지 인생도 서리 묻은 기러기 죽지에
북녘 바람길이라면
차라리 이 호젓한 산자락 어느 보살普薩곁에
때이끼 다숩게 덮은 바위로나 잠들었으면
어느 훗날
나같이 세상을 춥게 사는 석공石工이 있어
아내까지 팽개치도록
돌에 미친 아사달阿斯達 같은
석수石手장이 사나이 있어
그의 더운 손바닥 내 몸 스치거든
활옷 입은 신라녀新羅女로 깨어나고저.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게가 도솔천인가 / 문성해 (0) | 2022.04.02 |
---|---|
어머니 1 / 김동환 (0) | 2022.04.02 |
윤장대 / 김성신 (0) | 2022.04.01 |
감자 두 알 (0) | 2022.04.01 |
나이 / 박성우 (0) | 2022.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