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이팝나무 꽃 그늘 / 김호정

 

 

 

초복이 햇살을 품고

햇살이 초복을 품고

서로가 서로를 품고

동침하던 봄날 오후

흰 쌀가루 버무려

뭉글뭉글 쩌내는 시루떡

이팝나무 하이얀 꽃그늘에서

그 사람 오기를 기다린다

가까이 있는 듯하면서도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

멀리 있는 듯하면서도

가깝게만 느껴지는 사람

쉬 오지 못하여

기다림이 되어버린 그 사람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 궁전 / 문태준​  (0) 2022.04.19
아담과 이브처럼 / 장철문  (0) 2022.04.19
봄맞이꽃 / 김윤현  (0) 2022.04.19
우리 마을 / 김명배  (0) 2022.04.18
그랬으면 좋겠네 / 류경희  (0) 2022.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