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불쑥 건네고 싶은 것 그냥,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고 지나가듯 그냥,
아무리 살아봐도 이유를 알 수 없는 그냥,
네게 휙 안겨주고 싶은 그냥,
고양이처럼 꼬리치며 안겨 오는 그냥,
사랑이란 것도 때로는 다 부질없다 싶을 때 꺼내보는 그냥,
발버둥 쳐봐도 다 알 수 없는 삶 같은 그냥,
봄 햇살 아래 알종아리를 드러내고 싶은 그냥,
야옹거리며 내가 네게로 가는 마음 그냥,
목욕탕이 쉬는 수요일 같은 그냥,
왜냐고 묻지 않는 그냥, 아무에게
나 내 속을 털어놓고 싶은 그냥,
한시도 내게서 떨어나가 본 적 없는 그냥,
밥 한 그릇을 잘 비운 것 같은 그냥,
우리네 삶의 종착지 같은 그냥, 길고양이 같은 그냥,
그냥 그렇게 산다 싶은 그냥,
불쑥 오늘 너에게 또 건넨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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