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통은 신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의 관계에서도 유발되는 것 같다.
너무 아픈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 그 후유통증으로
다른 사랑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경우 말이다.
나를 아프게 했던 이별의 대상은
내 곁에서 이미 사라진 존재임에도,
그가 남긴 상처가 환상통처럼 남아
다른 사랑까지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 다가와도 주저하고, 경계하고, 뒷걸음질 치고….
새 사랑이 시작하기도 전에
그 종말부터 지레짐작하고 두려워하게 만든다.
그러나 절단된 몸이 내 것이 아니듯
떠난 사람도 더 이상 내 인생에 결속되지 않은 존재다.
그가 남긴 통증도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
그 환상통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우리는 새로운 사랑에 문을 열고 인생의 텃밭을 다시 다질 수 있는 것이다.
실체 없는 두려움은 기회의 창을 가려버리는 암막 커튼으로 작용하는 법.
인간관계의 환상통은 결국 그 두려움에 맞닿아 있는 것이고
그것은 인연을 가로막는 장막이 된다.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꿈 / 정현종 (0) | 2022.05.21 |
---|---|
사랑해요 / 원태연 (0) | 2022.05.20 |
사소한, 뒤끝이 남는 / 홍사성 (0) | 2022.05.20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도종환 (0) | 2022.05.20 |
햇볕 좋은 어느 봄날 / 임성숙 (0) | 2022.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