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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박주경의 책 '치유의 말들' 中

 

 

환상통은 신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의 관계에서도 유발되는 것 같다. 

너무 아픈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 그 후유통증으로

다른 사랑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경우 말이다.

나를 아프게 했던 이별의 대상은

내 곁에서 이미 사라진 존재임에도,

그가 남긴 상처가 환상통처럼 남아

다른 사랑까지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 다가와도 주저하고, 경계하고, 뒷걸음질 치고….

새 사랑이 시작하기도 전에

그 종말부터 지레짐작하고 두려워하게 만든다.

그러나 절단된 몸이 내 것이 아니듯

떠난 사람도 더 이상 내 인생에 결속되지 않은 존재다.

그가 남긴 통증도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

그 환상통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우리는 새로운 사랑에 문을 열고 인생의 텃밭을 다시 다질 수 있는 것이다.

실체 없는 두려움은 기회의 창을 가려버리는 암막 커튼으로 작용하는 법. 

인간관계의 환상통은 결국 그 두려움에 맞닿아 있는 것이고

그것은 인연을 가로막는 장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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