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그대 봄비처럼 오시렵니까 / 김설하

 

 

 

밤새 잠 못 이룬 나의 창가에

속삭이며 내리는 봄비가

내 마음으로 스며들어

온 가슴 빗소리로 자욱해지면

꽃잎 되어 스러질 것만 같습니다.

 

물먹은 솜처럼 외로움에 젖어서

영원히 가라앉아 버릴까 봐

잠 못 이루는 날 많아져서

비 되어 하염없이 떠내려가다가

그대 가슴으로 스며들고픈 하루가 갑니다.

 

마음 꽁꽁 묶어 놓아도

보고픔은 자꾸만 커지고

맨발로 뛰쳐나간 길 위에 서 있는

그림자 하나 내 것 같아서

눈감고 가슴을 닫아도

되돌아 뛰어가고 싶은

어른거리는 얼굴이 나를 울리는

그대 봄비처럼 내게 오시렵니까.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 살면서 / 신양란  (0) 2022.06.06
밤비 / 김명인  (0) 2022.06.06
꽃 / 정호승  (0) 2022.06.06
편지 / 김용택  (0) 2022.06.06
봄비 소리 / 오세영  (0) 2022.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