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아들 내외 자는 방문 앞 서성이다
화장실 가는 아들 바짓가랑이 붙잡고
저기 혼자 사남유? 그럼 저랑 같이 살아유?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자라
어느새 육순 바라보는 아들은
여보 어디 갔다 이제 왔남유
묻는 치매 걸린 어미 말에
지아비 먼저 보낸 젊은 아낙의
긴긴 독수공방을 상상하다가
늦어서 미안햐
무심하게 한마디 툭 던져놓고는
어미 방 화목보일러에 애매한 장작만
미어터지게 밀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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