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몸밖에 달렸더라면
네 마음을 더 잘 볼 수 있을 텐데
뿔이 눈 아래에 돋았더라면
네가 더 아프도록 찌를 수 있을 텐데
그 뿔에 손이라도 있었더라면
네 상처를 더 어루만질 수 있을 텐데
그러니까 생각이 나보다 먼저 잠들기만 했어도
너와 더 오래 한집에 머물 수 있을 텐데
그게 아니라면 집에 바퀴라도 달았더라면
가출하지 않고도 달아날 수 있을 텐데
사랑을 감시할 수 있었더라면
서로를 찌를 때까지 그리 파고들지 않을 텐데
그랬더라면 우리도 없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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