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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장마철 여행 떠나기 / 목필균

                       

 

 

 

며칠을 두들겨대던 빗줄기 끝에

장마는 잠시 틈을 내어 쉬고 있었다

 

밤새 길 떠날 이의 가슴엔

빗소리로 엉겨든 불안한 징조가 떠나질 않더니

설핏 잦아든 빗소리가 반가워 베낭을 메고 나선다

 

차창에 비치는 산야는

물안개에 잠겨 그윽한데

강줄기에 넘치는듯 시뻘건 황토물이

맑고 고요한 물보다 격정을 더하게 한다

 

수많은 토사물이 뒤섞여 흘러가는 강물

그 속에 일상의 찌꺼기도 흘려 보낸다

미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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