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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안개꽃 / 정호승

 

 

 

 

 

 

 

 

 

 

 

 

     얼마나 착하게 살았으면

     얼마나 깨끗하게 살았으면

     죽어서도 그대로 피어 있는가

     장미는 시들 때 고개를 꺾고

     사람은 죽을 때 입을 벌리는데

     너는 사는 것과 죽는 것이 똑같구나

     세상의 어머니들 돌아가시면

     저 모습으로

 

     우리 헤어져도

     저 모습으로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열림원, 1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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