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모든건 강물처럼 흘러 간다 / 김다원

 

 

                         

 

 

 

   

 

 

 

 

 

 

 

 

 

  모든 건 강물처럼 흘러간다는 걸 잘  알면서도

  현실적 고통으로 인해 나를 버리고

  삶의 부속품이 되어 허덕이던 때가 있었다

 

  세포 하나하나가 모래알처럼 메말라가고

  영혼은 황폐화되어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도저히 뛰어 넘을 수 없는

  교도소 회샛빛 담벼락 같은 쓸쓸한 현실이

  날 절망케 했었다

 

  기존의 삶의 방식과 너무도 다른

  새로운 삶의 방식은

  영혼을 아프게 했고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무력감에 빠진 마음을 추스리는데

  한참 동안씩 하늘을 올려다봐야 했다

 

  현실은 끊임없이 날 수레바퀴 밑으로 끌어내렸지만

  시지프가 그랬던 것처럼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기꺼이 받아 들었고

  부조리한 현실을 마주할 수 있었다

 

  마음에 피가 맺히고  다시 굳고

  딱지가 내려앉았다

  그렇게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법을 배워갔던 것 같다

 

  순간순간 모든 걸 내던지고 싶었지만

  나 또한 육체의 파멸 앞에 멈칫했다

  이 또한 내 삶의 여정이었고

  모든 건 흘러간다는 자연의 순리를 깨달았기에...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완의 사랑 / 오말숙  (0) 2022.09.06
가을, 이 위험란 계절에 / 장남제  (0) 2022.09.06
가을 비 / 원태연  (0) 2022.09.05
가을 병원 / 강인호  (0) 2022.09.05
허물 / 신달자  (0) 2022.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