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내 가슴 그 자리에 / 장남제

 

 

 

 

 

 

 

 

 

 

 

 

 

 

 

   내 가슴의 뒤란 빈 터에

   철없이 푸른 너를 마음대로 옮겨 심어놓고

   언제나 내 안에서 푸르길 바랬어

 

   계절이 몇이나 지나가도

   푸르던 처음 빛이라

   언젠가 스스로 더 무성 해지려니

   가슴 하나 가득 안아볼 날이 있으려니 했어

 

   아니었어, 그게

   한마디 투정 없이 푸르게 살아내던 너

   한마디 말도 없이 나날이 누렇게 변해간다

 

   이제야 알아

   한평생 변치 않고 늘 푸른 건

   나에겐 오직 너뿐이란 거

   내 가슴 그 자리에 

   지워지지 않을 누런 멍울이란 거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 한 잔이 고픈 날(넋두리)/ 오말숙  (0) 2022.09.10
가을앓이 / 황창남  (0) 2022.09.10
밭 / 정우영  (0) 2022.09.09
나태주 / 옆자리  (0) 2022.09.09
서시 / 김용택  (0) 2022.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