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기다리라면 기꺼이 그리하지요
바위섬이 고운결 모래알 되도록
기다리라면 그리 하지요
고요한 나비의 날개짓이
선사의 종소리를 울릴 때까지
기다리라면 그리하지요
그러나 이것만은 내게 약속해줘요
우리 인연이 닿는 날까지 나를 잊지 않겠다고
사랑했던 지상 위에 기억을
단 한순간도 잊지 않겠다고
새로운 지상의 푸른 아침이 열릴 때까지
단 한순간도 나를 잊지 말아줘요
기억 속에 나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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