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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저 산의 녹음/ 신달자

 

 

 

 

 

 

 

 

 

 

 

 

 

 

 

 

  무슨 저런 짐승이 있을까

  초록의 몸이 무거워 뒤뚱거리며 누운 저 여름 짐승

  숨 쉴 때마다 온 산이 들썩들썩하다

  몸의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끈거리는 기운

  내 몸이 뜨끈뜨끈하다

  삼천 여자를 데리고 놀고 있는가

  씩씩거리며 숨을 헐떡이는  발작 광기를

  절정으로 뿜어 대는 저 사내

  알몸인데도 자꾸 벗고 싶어서

  사내는 검푸른 근육을 출렁거리고 있다

  이상하다

  뜨겁게 달아오른 천지 녹음

  그런 광란의 현장을 바라보고 있을 뿐인데

  나 갑자기 수태할 것 같다

  그 푸른 동굴 속에서 나 알몸으로 누워 산을 받아들이면

  산 하나 품어 나오리

  바다와 강이 하늘이 땅이 산이 모여

  초록의 물결로 넘실거리다가 불끈 일어서는 저 거인

  누가 엉덩이를 치받는지 다시 꿈틀한다

  바람 불 때마다 푸른 불이 번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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