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말아 올린 낮은 소리
수런거리는 빗방울이
물보라가 튕겨 나가는 걸음 사이로 젖고 있다
종일 내리는 비에
바스락거리던 잎들이 천천히 입 다무는 날
카프 마르탱에 펼쳐지던 집들이 그리운 날
언덕과 바다 위에 비 한 칸 건넌다
웃자란 생각 사이로 바람이 서성대며
우산의 처마엔 조롱조롱 매달린 비들이 걸어간다
몹시도 흔들리는 나무의 심란은 잎에서일까
조롱조롱 잎들이 매달려 있다
꾸욱꾹 누른 뿌리를 건드리며 비바람이 흔들린다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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