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 꽃 피우고
백 번 잎 떨구니
백년의 세월이 꿈같이 흘렀다
겨우 한 번 피었다 지는 꽃잎처럼
나는 왜 그리 슬픔도 많이
눈물도 많이 흘렸는지
그러나 우리의 사랑 위하여
천공(天空)의 일월(日月) 따다 꽃등 밝혀 놓았느니
사랑아, 어둔 밤길 더듬어 달려오라
천 번 더 꽃잎 떨구어 우리 만날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빛 따서 씨앗에 감추고
온몸 꽃등 켜리라.
- 시집 『식물도 자살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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