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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개 / 김필규

 

 

 

 

 

 

 

 

 

 

 

 

 

 

 

 

 

 

 

    나는 니가 싫다

    좋은 사람과 도둑놈도 구분 못하고 짖어대고

    미추美醜도 구분 못하고 핥아대고

    아무대나 엉덩이 대고 똥오줌 싸고

    먹을 것 안먹을 것도 구분 못하고 처먹고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물어 뜯고

    제 주인만 좋다고 따라다니고

    같은 족속도 몰라보고 으르릉대고

    저만 많이 처먹으려 하고

    먹을 것만 주면 좋아서 짖지도 않고

    제 몸에 더러움을 감추고 있으면서

    언제나 코빼기를 땅에 대고 냄새나 맡고

    왼쪽 오른쪽 힐끔거리며 눈치보는

    그래서 너만 어두語頭에 붙으면 모든 것이

    개 같아 지는 것

    니가 참 싫다

    너를 몰고 다니는 너 닮은 너의 주인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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