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슬고슬 찐 찰밥을
배꽃 필 때 빚은 누룩에 버무려
명경수에 담가 이레 밤을 세우고야
박속같은 얼굴로 웃는구나
보름밤 창호지 같은 맨살을 조롱박으로 떠서
진달래 꽃잎 띄워 벗과 마주한다
쓴맛인 듯 단맛 같고
신맛인 듯 떫은 입술에
입술이 녹는다
짜르르, 짜르르르
고단한 하루가 따라 들어와 흐린 가슴에
불을 밝힌다
발끝까지 피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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