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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이 겨울은 / 구순자

 

 


            

                                   
  
 

 

 

 

 

 

 

싸락눈이라도 내려야 할 겨울밤에
눈개비 맞으며 돌아온 집
한 잔 마신 술이 깨인다
어쩌다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방의 온도를 높여놓고
이부자리를 깔아놓고
대문 앞을 들락이며 나를 기다리던 그이가
이 겨울은
가기도 먼 공원묘지에 묻혀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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