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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잔치국수 / 김필영

 

 

 

 

 

 

 

 

 

 

 

 

 

 

 


  살아가는 것이 밥그릇 싸움으로 느껴질 때

  밥그릇 마주하는 게 서먹해지면

  잔치국수 말아주는 처마 낮은 집을 찾아간다

  여기저기 면발 들이켜느라 후르륵, 후르르륵

  슬픔을 삼키는 소리 같아  젓가락을 놓고 돌아보면

  남은 육수까지 다 비우고 트림 소리 후련한 얼굴들,

  삼백예순 날엔 잔칫날보다 마음 다치는 날이 많아서

  모르는 사람들 틈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잔치국수 한 그릇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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