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것이 밥그릇 싸움으로 느껴질 때
밥그릇 마주하는 게 서먹해지면
잔치국수 말아주는 처마 낮은 집을 찾아간다
여기저기 면발 들이켜느라 후르륵, 후르르륵
슬픔을 삼키는 소리 같아 젓가락을 놓고 돌아보면
남은 육수까지 다 비우고 트림 소리 후련한 얼굴들,
삼백예순 날엔 잔칫날보다 마음 다치는 날이 많아서
모르는 사람들 틈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잔치국수 한 그릇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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