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에 올려놓은 무당벌레
차근차근 손금을 읽다가
사람의 운명이란 게 따분했는지
날아가버리고 만다
등껍질의 점처럼 선명한
점괘 하나 기다리던 내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불어가는 바람처럼 무심히
무당이란 이름도 버린
벌레,
나는 언제쯤 나에게서 훨훨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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