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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소곡3 / 황동규

 

 

 

 

 

 

 

 

 

 

 

 

 

 

 

 

 

   내 마음 안에서나 밖에서나 혹은 뒤에서나

   당신이 언제나 피어 있었기 때문에

   나는 끝이 있는 것이 되고 싶었습니다.

 

   선창에 배가 와 닿듯이

   당신에 가까워지고

   언제나 떠날 때가 오면

   넌즛이 밀려나고 싶었습니다.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바라고 있지 않았던 것을

   창 밖에 문득 흩뿌리는 밤비처럼

   언제나 처음처럼 휘번뜩이는 거리를

   남몰래 지나가고 있었을 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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