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것들이 어디
동화 속 임금뿐이겠니
매화가 벌거벗으니 목련이 따라 벗고
벚꽃은 아예 떼를 지어 벗더라
복사꽃 살구꽃은
고향에서만 벌거벗고
배꽃은 달밤에 월광욕을 즐기고
진달래꽃은 산속에서 풍욕을 하더라
벌거벗은 것들이 어디
꽃들 뿐이겠니
벌건 대낮에도 사람들은
양심을 벌거벗고 나다니더라
- 김완성 지음 <길 밖에서 풍경을 걷다> 에서 -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벚꽃의 봄은 산벚꽃이 안다 / 박이화 (0) | 2023.04.02 |
---|---|
4월 / 정영애 (0) | 2023.04.01 |
4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 정해종 (0) | 2023.04.01 |
보리밭 / 김필영 (0) | 2023.04.01 |
눈 밖의 사랑 / 허영미 (0) | 2023.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