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번 체위가 바뀌어도 좋아
얼굴이 발바닥이 되고
옆구리가 혀가 되고
엉덩이가 키스가 되고
오장육부가 뒤틀리고
오늘과 내일이 엇갈리고
행복과 불행이 곤두박질치고
들러붙은 바람 질척이면서
하얀 밀가루 숨결 섞이면서
나 아닌 당신으로 끈끈해지고 싶어
양푼 바가지 같은 이 지구에서
화형 당한다 하여도 좋아
너의 틈에 스며
한 몸
실컷 부풀어 오를 수 있다면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쓸쓸한 봄날 / 박정만 (0) | 2023.05.19 |
---|---|
새 / 이병률 (0) | 2023.05.19 |
안개꽃 / 복효근 (0) | 2023.05.19 |
그게 외로움인 줄 모르고 / 이규리 (0) | 2023.05.19 |
해당화 / 송기원 (0) | 2023.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