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출지를 아시나요?
글이 나와 임금을 구한 못
모반한 여인을 쏜 분노조차 자비로 꽃을 피운 곳
무덥고 답답한 여름을 식히려
비 긋는 이요당 처마에 낙숫물 소리
연잎 위로 또르륵 또르륵
추파를 던져봐도 받아주지 않네요
그 옛적의 신화와 전설이 정갈하고 청초한 꽃으로 피어
내 눈에도 선명히 보이는 세상
지금 남산자락 운무를 걷어내며
선경의 속살 살짝 보여주네요
배신하는 자 말고
믿고 사랑하는 이 손잡고 함께 오세요
말이 없어도 염화시중의 미소 이심전심으로 통할 거예요
못가엔 배롱나무 탐스런 꽃망울 덤으로 보여줄 거예요
이곳에선 그대 마음도 불심 가득 황홀할 거예요
연에게 길을 물어 오시면
꽃들이 그대 가슴 넉넉히 시심으로 채워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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