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도 비켜 가는 잘못된 사랑이라 여기며
이제 그대 우연히라도 만날 수 있으려나
기대하지 말아야 할까 봅니다
황량한 들 발목까지 베인
벼 밑동처럼
시린 발로 서서 얼마나 더 그대를 기다려야 하는지
도무지 가닥이 잡히질 않습니다
예사롭게 무심히 스칠 수도 있겠지만
조각난 논배미 목을 빼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백로 눈빛 애처롭기만 합니다
사랑했던 기억만 간직한 채 살 수 있다면
그대 기다림 체념 할 수 있으련만
욕심처럼 끝없이 그리움 밀려와
추억 속에 그대 묻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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