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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곁 / 이경

 

 

 

 

 

 

 

 

 

 

 

 

 

 

 

 

 

 

 

 

 

 

   곁이라는 말 참 따뜻하네

   곁은 어느 추운 하늘 속인가

   곁이라고 하는 지도에 없는 장소를 맡겨 놓고

   내 사랑은 게으르다

   끝날 줄도 시작할 줄도 모른다

   오른쪽도 왼쪽도 텅 비어 있는 가을

   저마다 한 하늘을 감당하는 기러기들의 대오

   삐걱거리는 물지게를 지고 가는 새의 날갯죽지

   그 안쪽만큼 따뜻한 곳이다

   곁을 내어준다는 말은

           - 오늘이라는 시간의 꽃 한송이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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