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견디게
생각이 떠나지 않는
그런 날이 있다
더운 눈을 하고
걸어가는 몇 걸음 앞에서
미친 듯이 나뭇잎은 떨어지고
물든 이파리는 또 내 안에도 쏟아져
지금 너도
내 생각 하는구나
그래
가슴이 이리 아리구나
가던 길 멈춰 서게 한다
골목길 돌아 들어서면
낮은 추녀, 길가로 난 봉창
두런두런 식구들 소리 새 나오고
나풀거리는 단발머리 문 열고 나올 듯한데
영 사라져 찾을 길 없는 너 살던 곳
어쩌지 못해 가던 길 그냥 가며
쌓이는 이파리 위에
눈 코 입 새기고
너무 오래 품고 있어
형체마저 흐릿한, 그리운
그때 그 목소리도 얹고
그렇게
사람 사는 일도 계절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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