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이 한 폭 낯선 풍경화로 보이기
시작한 이후, 나는 주어를 잃고 헤매이는
가지 잘린 늙은 나무가 되었다.
가끔씩 숨이 턱턱 막히는 어둠에 체해
반 토막 영혼을 뒤틀어 눈을 뜨면
잔인하게 죽어간 붉은 세월이 곱게 접혀 있는
단단한 몸통 위에,
사람아, 사람아 단풍든다.
아아, 노랗게 단풍든다.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로병사 6(공범) / 조용숙 (0) | 2023.09.20 |
---|---|
고백 / 박계희 (0) | 2023.09.20 |
너였구나 / 백덕임 (0) | 2023.09.19 |
감나무 / 함민복 (0) | 2023.09.19 |
그리움 / 윤보영 (0) | 2023.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