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아주 수북한 봇도랑
버스 한 대 털털거리며 다가오면
가죽 장아찌며 아주까리잎 자반
주렁주렁 엮은 보따리
내 손에 안기던 어머니
동구 밖 느티나무 아래 오도카니 앉아
어서가거라
그 목소리 마음으로 안아보던
햇살은 따사로운데
빈 들판 휘적휘적 홀로 가신 어머니
이제는 발밑도 어두운 세상살이
어머니는 밤마다 홀로
마음의 등불 환희 밝혀 주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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