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식당의 젓가락은
한 식당에 모였어도
원래의 짝을 잃고 쓰여지는 법이어서
저 식탁에 뭉쳐 있다가
이 식탁에서 흩어지기도 한다
오랜 시간 지나 닳고 닳아
누구의 짝인지도, 잃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다가도 무심코
누군가 통해서 두 개를 집어드는 순간
서로 힘줄이 맞닿으면서 안다
아, 우리가 그 반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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