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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중년 여인의 가을 / 이애진

 

 

 

 

 

 

 

 

 

 

 

 

 

 

 

 

 

   가슴 깊은 곳에서 불어오는

   정체 모를 한 줄기 마른바람

 

   숫자를 놓쳐버린 여인의 나이는

   거칠어진 손끝으로 오고

 

   홑이불과 뒤엉켜 서걱이는

   건조한 발뒤꿈치의 거친 애정 행각

 

   마른 바람을 닮은 여인의 나이는

   목마른 가랑잎처럼

   가을을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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