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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그 여자 / 오봉옥

 

 

 

 

 

 

 

 

 

 

 

 

 

 

 

 

 

 

 

    몸이 전부인 그 여자

    알몸으로 바닥을 기며 살았지

    짐 자전거 뒤에 기름통 싣고

    악착같이 세상을 가르며 내달렸지

    가파른 오르막길 만나면

    부끄러움도 없이 일어서서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올라섰지

    그녀가 바큇살 따라

    그 딴딴한 장딴지로 페달을 밟고 돌아올 때

    하루가 비로소 저물었지

    나 그때

    골목 어귀에 숨어서 봤다는 말은

    죽어도 하지 않을 거야

    여자니까

    여자라는 것도 모르고

    울 엄니처럼 살았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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