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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산중여관 / 함명춘

 

 

 

 

 

 

 

 

 

 

 

 

 

 

 

 

 

 

   마당엔 제비가 낙엽을 쓸고

   몇 개인지 모를 방을 옮겨 다니며

   물고기들이 걸레질을 할 동안

   오동나무와 족제비는 아궁이를 지펴 서둘러 밥을 짓는다

   뒤뜰에는 장작을 패는 바람의 도끼질 소리

   혹시나 오늘은 어느 객이 찾아오려나

   주인인 듯한 허름한 옷차림의 산국화

   현관문 앞 숙박계를 어루만지며

   길고 흰 수염을 쓰다듬듯 시냇물이 산골짜기를 빠져나가는

   창밖을 우두커니 바라본다

   세상의 길이란 길은 모두 잃어야 한 번 쯤

   묵어갈 수 있는 산중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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