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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銀杏 / 구상

 

 

 

 

 

 

 

 

 

 

 

 

 

 

 

 

 

   나 여기 서 있노라

   나를 바라고 틀림없이 거기 서 있는

   너를 우러러 나 또한 여기 서 있노라

 

   이제사 달가운 꿈자리커녕

   입맞춤도 간지러움도 모르는

   이렇듯 넉넉한 사랑의 터전 속에다

   크낙한 順命의 뿌리를 박고서

   나 너와 마주 서 있노라

 

   日月은 우리의 年輪을 묵혀 가고

   철 따라 잎새마다 꿈을 익혔다

   뿌리건만

 

   오직 너와 나와의 月은

   열매를 맺고서 終身토록 이렇게

   마주 서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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