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 끝낸 들판
찬바람이 홰를 치고
바라보이는 먼 산들
채색옷 단장을 하고는
먼데서 오는 손님을 기다린다
잎을 지운 나무 위에 까치집만 덩그마니
11月 가로수 은행나무
줄을 서서 몇 뼘 남은 햇살에 마냥 졸고 있다
채마밭 식구들 실한 몸매를 자랑하며
초대받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데
길 옆 목장 젖소들 등마루에
남은 가을이 잠시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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