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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지푸라기로 다가와 어느덧 섬이 된 그대에게 / 이원규

 

 

 

 

 

 

 

 

 

 

 

 

 

 

 

 

 

 

   연푸른 잎사귀가 나부끼니

   바람도 살살 부는 줄 알겠습니다.

   꽃잎 하나 띄워놓고 보니

   강물도 어디론가 흐르는 줄 알겠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유난히 몸살 앓던 나뭇잎 하나

   머리카락에 가리어

   그 절절한 얼굴이 잘 안보이더니 행여

   그대 돌아서 가는 길은 아닌지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지푸라기로 다가와

   어느덧 커다란 섬이 된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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