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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타이어 가는 여자 / 문정희

 

 

 

 

 

 

 

 

 

 

 

 

 

 

 

 

 

 

 

 

 

 

 

 

  성난 독사 같이 차들이 질주하는 큰길가

  고장 난 차를 세워놓고

  한 여자가 타이어를 갈고 있다

 

  바퀴에서 바람이 새기 시작한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이혼 사유란에 그녀는 '성격 차이'라고 썼다

  커브를 돌 때마다

  시간의 마디에서 들려오는 신음 소리

  위태로운 주행 심하게 비틀거리는 차체

  드디어 그녀는 차를 세우고

  부품을 조이고 마모된 언어를 갈았다

  속력을 다시 낼 수 있을까

  판사는 곧 '협의 이혼'을 판결할 것이다

 

  무릇 속력이란 무엇이며

  어디를 향할 것인가

  사람이 달리면

  또 얼마를 달릴 수 있는 것일까

 

  성난 독사 같이

  차들이 질주하는 큰길가

  흐트러진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한 여자가 혼자 바퀴를 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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