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에 와서 섬을 그렸더니
그 섬이 나를 닮는다
섬은 모두 혼자인 줄 알았는데
그들은 그들끼리 다리 위를 왕래하며 연애 중이다
고도와 서도
그러나 소삼보도와 대삼부도는 다리가 없다
선천성 무인도
그 대신 외로운 곳엔
어김없이 등대가 찾아 든다
의지할 나무 한 그루만 있었으면 하기에
등대 옆에 허리 굽은 소나무를 그렸더니
등대가 내 손을 꼭 잡으며
'여기서 살자' 한다
거문도에 와서 섬을 그렸더니
그 섬이 나를 닮는다
섬은 모두 혼자인 줄 알았는데
그들은 그들끼리 다리 위를 왕래하며 연애 중이다
고도와 서도
그러나 소삼보도와 대삼부도는 다리가 없다
선천성 무인도
그 대신 외로운 곳엔
어김없이 등대가 찾아 든다
의지할 나무 한 그루만 있었으면 하기에
등대 옆에 허리 굽은 소나무를 그렸더니
등대가 내 손을 꼭 잡으며
'여기서 살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