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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돌싱 그녀 / 김종경

 

 

 

 

 

 

 

 

 

 

 

 

 

 

 

 

 

 

   유모차에 조간신문을
   차곡차곡 싣고 달리는 그녀
   삶과 죽음을 외면한 보수와 진보가
   뒤엉켜 싸우는 세상을 새벽부터 배달한다

   한평생 신문에 난적없는
   자기 삶보다 남의 삶이 비에 젖을까봐
   더 전전긍긍하는,
   시장골목에 쓰러져 잠든 취객에게

   신문지이불을 덮어주며 안녕하라고
   말하는,
   내일이면 폐지가 될 세상과 인생을 위해,
   더 이상 돌아갈
   세상이 없다는 그녀

   유모차는 편의점 알바의 긴 하품과
   쓰레기차에 매달린 사내들의
   가뿐 숨소리까지 싣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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