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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빨간 우체통 / ​​윤재철

 

 

 

 

 

 

 

 

 

 

 

 

 

 

 

 

 

 

 

 

 

 

 

 

 

  누구에게나

  아직 부치지 못한 편지 한 통쯤은 있어

  빨간 우체통 거기 서 있다

  키는 더 자라지 않는 채

  짜장면집 배달통처럼

  모서리는 허옇게 빛도 바랜 채

  차들 잠시 머물다 떠나는 신호등 앞 길가

  플라타너스 그늘 아래

  하루 종일 하품하며

  그래도 누구에게나

  아직 받고 싶은 편지 한 통쯤은 있어

  빨간 우체통 거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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